결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게 낫다”

행복감 지속시키고…

최근 우리 사회의 결혼 연기 또는 포기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경우 현재 20대 초반 남녀 5명 중 1명은 평생 미혼으로 남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인구센서스의 연령대별 미혼율이 계속 이어지면 당시 20세 남자 중 23.8%는 45세가 될 때까지 미혼 상태로 남을 것으로 추산됐다. 또 같은 나이 여성 중에도 18.9%는 45세에 이르도록 결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왜 이렇게 결혼을 기피하는 것일까. 결혼 생활이 힘들 게 여겨져서일까. 그러나 연구결과에 따르면 결혼하는 것이 싱글로 남는 것보다는 여러 면에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 연구팀은 결혼한 사람이 결혼을 안 한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1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영국의 가정에 대한 조사에 참여한 3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스티브 C.Y. 얍 연구원은 “싱글들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결혼한 사람들은 대체로 행복감 수치가 꾸준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결혼이 장기간에 걸쳐 싱글에 비해 행복감의 저하를 막아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혼 후 1년은 가장 행복감이 높은 시기이며 이후 행복감이 서서히 줄어들지만, 그 최저선은 싱글들의 그것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결혼한 사람은 스트레스가 올라가는 상황이 닥쳤을 때 싱글인 사람들보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팀은 500명을 대상으로 경제적인 행동을 테스트하는 컴퓨터 게임을 하게하고 게임 전과 후의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결혼한 사람들은 싱글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다이로 마에트리피에리 교수는 “결혼한다는 것은 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일이지만 전반적인 삶의 과정에서 든든한 지지자가 있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완충작용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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