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주스 어떻기에… 국내외 잇단 옐로카드

 

건강을 위해 마시는 과일주스에 옐로카드를 던지는 조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탄산음료 보다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과일주스가 당분으로 인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북웨일즈 뱅거대학교 한스-피터 쿠비스 박사팀은 한 잔의 과일주스에는 티스푼 5개 정도의 당분이 들어있는데, 이는 주스를 만들기 위해 과일을 짤 때 당분이 농축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탄산음료 한 캔에 들어가는 당분의 3분의 2 분량이다.

호주영양사협회도 호주에서 판매되는 사과주스에는 콜라에 함유된 것만큼이나 많은 설탕, 탄수화물, 열량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호주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6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민간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최근 시중의 과일·채소 음료 58종의 당 함량을 조사한 결과, 콜라보다도 높은 제품들이 19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주스가 당분 함량이 높다는 사실이 국내외에서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당 섭취 일일권장량은 50g으로 제품에 따라선 200㎖ 안팎 용량의 주스 한 병만 마셔도 권장량의 절반 이상을 마시게 되는 셈이다.

당분이 건강에 해로운 이유는 비만과 충치의 원인일 뿐 아니라 혈당 수치를 높이고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틈새를 노린 마케팅도 성행하고 있다. 겉으로는 ‘무설탕’을 앞세워 건강음료를 표방하는 주스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 전문가 박용우 박사(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무설탕을 내세운 음료수 중에는 당뇨병과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는 액상과당이 포함된 제품이 많다”며 “건강관리를 위해 음료수 선택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액상과당은 값이 싸고 단맛이 강해서 설탕 대신 청량음료를 비롯한 각종 음식에 첨가돼 비만의 주범으로 불리고 있다.

뱅거대학교 연구팀은 “건강을 생각한다면 물과 과일주스의 비율을 4대1로 만들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진짜 몸에 좋은 것은 칼로리 대비 영양소가 더 많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라고 말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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