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화번호도 몰라? 디지털 치매 막으려면

 

전자기기 의존 기억력 감퇴

주부 김혜미(37)씨는 백화점 주차장에 가면 차에서 내리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주차장 위치를 잊어버려 헤맨 적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설문 조사에서는 세 명 중 한 명은 부모, 형제의 전화번호도 기억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 외에 기억하는 전화번호가 없거나, 한두 개에 불과하다는 대답이 절반을 넘어섰다.

이런 현상이야말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까지 각종 디지털 기기가 넘쳐나면서 생겨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게 되면서 이전에 비해 기억력이 현저히 감퇴하는 현상이 일어난다며 이를 ‘디지털 치매’라고 부른다.

디지털 치매는 전자 기기를 통해 계속해서 필요할 때마다 정보를 찾아보게 되고, 이에 따라 뇌에서 저장을 시키는 메카니즘 자체가 약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즉 디지털 기기들은 갈수록 스마트해지고 있지만, 우리의 뇌 기능은 점차 둔해지게 되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디지털 치매가 노인성 치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높다는 것 자체가 곧바로 뇌 기능의 이상을 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뇌 손상에 의해 단기 기억 세포가 죽어버린 노인성 및 혈관성 치매와는 다르다.

디지털 치매는 기억 인출 기능이 활동을 안 하고 잠자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디지털 치매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근력운동을 하면 근육이 붙듯이 뇌도 많이 쓰면 인지기능이 좋아진다. 따라서 각종 전자기기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두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계속 배우고, 읽고 쓰고 새로운 것을 찾고 따라가고,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 등이 인지기능 활동이다. 전문가들은 “독서와 외국어 공부 등 지적자극 활동과 함께 꾸준한 운동으로 뇌혈관을 튼튼히 하면 디지털 치매는 물론 노인성 및 혈관성 치매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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