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날씬한데 웬 당뇨? 코골이도 위험!

당뇨병 위험 높아

주부 박예근(60)씨는 163㎝, 57㎏으로 비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아 팔, 다리에 근육이 없고, 복부비만이 약간 있는 정도다.

노년기에 접어든 다른 중년 여성들과 몸매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건강에도 특별한 신경을 써본 일이 없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박 씨의 몸에 몇 가지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 안이 매우 건조해지는 게 첫 번째 증상이었다.

전날 짠 음식 등을 먹지 않았는데에도 갈증이 심하게 느껴졌다. 여기에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늘고, 쉽게 허기를 느낄 때가 많아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박 씨가 받은 진단 결과는 당뇨병이었다.

당뇨병은 중년에서 노년으로 접어드는 연령에서 흔한 질병이다. 박 씨처럼 정상체중인 사람들도 당뇨병에 걸릴 수 있다. 특히 비만은 아니지만 복부가 나온 ‘감자 형’ 몸매의 경우에 당뇨병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있지만, 복부의 체지방량이 높고 근육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복부비만은 제2형 당뇨병 발병의 위험인자다. 당뇨병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분비 결함과 작용 저하가 중요한 원인이 되어 혈당이 높아지는 대사질환이다.

비만 상태에서는 인슐린의 작용이 감소되며 인슐린저항성 및 고인슐린 혈증 상태가 유발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고 인슐린 분비가 이를 보상하지 못하는 단계가 오면 당뇨병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평소와 달리 코골이가 심해지는 경우에도 당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부분 코골이를 하는 사람들은 비만인 경우가 많은데, 수면 중 심한 코골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분비를 증가시켜 체내 포도당 수치를 높인다. 이 때문에 혈당도 높아져 당뇨병을 유발한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당뇨클리닉 이연 부장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60~70%는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있지만, 복부비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복부비만을 관리하고 근육량을 늘려야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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