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걸린 여자들이 마술이라 부르는 ‘이것’

한 달에 한 번 마술에 걸리는 여성에게 ‘마술’로 불리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번 써 본 여성들은 기존 생리대의 문제를 해결했다며 신기해하는데, 법적으로 생리대로 부를 수가 없어 오히려 화제가 되고 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었던’ 홍길동처럼 ‘생리대라고 부를 수 없는 생리대’가 여성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화제의 상품은 독일 하트만 사의 몰리메드 여성 패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 다음 등에서 ‘여성 패드’를 검색하면 각종 커뮤니티와 블로그에 이 제품에 대한 평이 줄을 잇고 있다. “물을 부어서 꾹꾹 눌러도 새지 않아요,” “아기를 낳고 사용하다가 지금은 생리대로 쓰고 있어요,” “피부 트러블이 생기지 않아서….”

왜 이 제품은 생리대라는 이름을 못 쓸까? 생리대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있는데 수입업자가 공산품으로 수입했기 때문이다. 의약외품은 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쓰는 의약품보다는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한 물품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따로 정한 분류기준에 의한 약품을 가리킨다.

이 제품을 수입하는 유로파크 이기원 대표는 “독일 하트만 사는 기저귀, 요실금 패드 등을 제조하는 세계적 회사여서 요실금용으로 팔려고 공산품 수입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생리대라는 이름을 못 쓴다”고 말했다. 생리대로 수입하려면 의약외품 수입허가를 받아야하며 의사, 약사, 한의사 등을 고용해야 한다. 요실금 패드는 유통과정에서도 세금이 전혀 붙지 않는, 세금 0%의 ‘영세상품’이지만 생리대는 유통과정에서는 세금이 붙고 소비자가 구입할 때 세금이 붙지 않는 ‘면세상품’이란 점도 다르다. 공산품으로 수입할 때 조금이라도 더 싸게 소비자에게 팔 수 있다는 논리다.

유로파크에 따르면 처음에는 이 제품을 분비물 때문에 고민인 산모용으로 주로 마케팅 했는데, 보통 여성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면서 일반 생리대로 더 많이 팔린다는 것. 특히 유럽과 미국 등에서 이 제품을 경험한 여성들을 통해 시나브로 입소문이 났다. 이 제품은 PH5.5의 약산성을 유지하는 특허에 따라 만들어져 피부 자극이 없는데다 냄새가 나지 않고, 물이 새지 않으며 여성감염이 없다고 해서 유럽에서는 ‘4 프리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건강선물닷컴의 최승미 팀장은 “생리대라는 설명이 없는데도 여성들이 그 용도로 사 가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고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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