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 복통 심할 땐 난소종양 의심을

초경 전의 어린 여자아이가 심한 복통을 호소하면 난소종양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종양이 악성이면 복부 팽만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허수영·기은영 교수팀은 1990년 1월~2012년 3월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난소종양 수술을 받은 초경 전 65명의 환자(8개월~15세)를 조사한 결과, 47.7%인 31명이 복통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통의 원인은 난소가 비틀어지고(24명·77.4%), 다른 장기와 협착되거나(6명·19.4%), 파열됐기(1명·3.2%) 때문이었다. 65명 가운데 양성 종양환자는 51명, 악성 종양환자는 14명이었다.

양성 종양환자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복통으로 56.9%를 차지했다. 반면 악성 종양환자의 가장 많은 초기 증상은 촉진 가능한 덩어리가 발견되는 것과 복부 팽만으로 각각 35.7%인 것으로 나타났다.

난소암은 부인과에서 가장 심각한 질병 중 하나다. 그 빈도는 전체 암의 8% 정도로 자궁경부암이나 유방암보다 낮은 편이지만, 사망률은 여성 암 사망자 중 47% 이상을 차지할 만큼 높다.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에 이르지만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늦게 발견된다.

허수영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소아 난소 종양의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오른쪽 난소가 비틀어져 난소종양을 맹장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초경 전 어린아이라도 원인모를 복통이 지속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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