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 다 잊어도…치매 노부부의 사랑 감동

 

치매를 앓고 있는 대만 노부부의 애뜻한 사연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대만 언론은 최근 결혼 50주년을 넘긴 노부부의 부부애를 공개했는데, 85세의 왕씨와 그의 아내는 모두 치매로 투병중이지만 서로에 대한 기억만은 잊지 않은 채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입원중인 병원의 간호사는 “산책이나 식사를 하든 부부가 항상 붙어 다니신다. 할머니가 잠깐이라도 보이지 않으면 할아버지는 ‘우리 할멈 못 봤어?’’며 불안해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할머니도 결혼 전 기억이 나면 ‘나는 곧 왕씨와 결혼해요’라고 말한다”며 다른 것은 잊어도 둘만은 잊지 않는 아름다운 부부의 사랑을 전했다.

본격적인 노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전세계적으로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보건복지부의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 치매 유병률은 9.18%로 54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치매 유병률은 20년마다 2배씩 증가해 2030년에는 127만명, 2050년에는 271만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65세 이상 인구에서 치매 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7.82%에 달해 전체 노인 인구의 1/4 이상으로 예측된다.

치매는 환자나 가족들에게 생전의 아름다운 추억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참혹한 병이라 할 수 있다.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해 집안이나 요양기관에 갇혀 지내야 하는 치매는 환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치매는 아직까지 확실한 예방법은 없지만 경도인지장애 등 치매의 전 단계를 일찍 발견하면 발병을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다. 뇌의 인지능력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나 두뇌활동에 좋은 암산이나 글쓰기 등 나름대로 치매예방에 힘쓰는 사람도 있다. 진정 아름다운 부부로 남기 위해서는 대만의 노부부처럼 치매에 걸리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장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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