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두뇌 스캔, 난독증 여부 미리 알 수 있다

 

두뇌스캔으로 유아가 학교에 다니기 전에 난독증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난독증이란 학습장애의 일종으로 단어를 제대로 못 읽거나 철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증세이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보스턴아동병원 연구팀은 유치원생 40명의 예비독서능력을 평가하고 부모의 허락 하에 이들의 두뇌를 MRI의 ‘확산강조영상(diffusion weighted imaging)’을 통해 스캔했다.

연구팀은 유치원생들의 예비독서능력 중 음운인식 능력이 궁상얼기(arcuate fasciculus)라는 뇌부분의 크기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음운인식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궁상얼기의 크기가 작고 구조가 치밀하지 않았다.

궁상얼기는 발성에 관여하는 ‘브로카 영역’과 언어의 이해에 관여하는 ‘베르니케 영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궁상얼기가 크고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구성될수록 두 영역의 교류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러한 두뇌차이가 왜 생기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연구를 이끈 MIT의 존 가브리엘리 교수는 “이러한 두뇌구조의 차이가 꼭 유전적인 것만은 아니며 환경적인 요인도 관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브리엘리 교수는 “이번 연구가 난독증이 있을 것 같은 유아가 학업에 뒤처지기 전에 미리 강도 높은 학습지도를 시켜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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