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 건강에 되레 도움,,, 굳이 파내지 말아야

샤워후 습관적으로 귀지를 파내는 사람이 많다. 많은 의사들이 면봉을 사용해 귀지를 굳이 꺼낼 필요는 없다고 조언해도 요지부동이다. 귀지는 지저분하고 불결하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힌 탓이다. 여름 휴가를 맞아 물가를 찾는 사람이 많아 ‘귀 건강 ’에 신경써야 할 시기다. 미국 과학논문사이트 유레칼레트 등에 개재된 귀에 대한 건강상식을 간추려본다.

미국 의학계에서는 이미 ‘귀지를 파내는 것보다 그냥 남겨두는 것이 귀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공식화됐다. 미국 텍사스대학교(달라스) 의대 피터 로랜드 박사는 이비인후과를 비롯해 가정의학과, 내과, 청력학과, 소아과학, 간호학과 등 관련 전문가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귀지가 귀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이비인후과학회-두경부외과재단 저널’에 발표한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귀지는 죽은 피부와 털, 분비물들이 혼합돼 있으므로 위생을 위해 제거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귀지는 윤활제와 항균제 작용을 해 귀를 보호해 주고, 스스로 없어지는 능력까지 있기 때문에 애써 파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로랜드 박사는 “기능적으로 귀에 아무 이상이 없다면 대부분의 경우 어떤 치료도 필요치 않고, 면봉을 사용해서 귀지를 굳이 꺼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귀 속에 귀지가 많이 쌓이면 음식을 씹거나, 말할 때 턱의 움직임에 의해 귀 밖으로 자연스럽게 빠져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가 좁아 귀지가 나오는 길이 잘 막히는 사람, 고막이 파열된 사람은 병원에서 귀지를 녹이는 약물을 써서 청소하는 것이 좋다”며 “집에서 면봉으로 손쉽게 파려다 귀지를 더 깊숙이 들어가게 하거나 오히려 귀를 다칠 수 있으므로 이 같은 경우에는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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