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건 후 유독 딸이 많이 태어나는 이유는

 

큰 사건 후 신생아 남녀 성비 차이

대지진이나 금융위기 같은 큰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는 여자아이가 유독 많이 태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 연구팀이 2011년 일본 대지진을 기점으로 일본의 신생아 출생 상황을 조사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이후 진원지에서 가까운 지역일수록 여자아이가 남자보다 훨씬 많이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진원지에서 먼 지방에서는 신생아의 남녀 성비에 이런 차이가 거의 없었다. 대지진이 일어난 진원지에서 가까운 지방에서는 예상보다 2.2%나 적은 남자아이가 태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미국을 강타한 금융위기 이후 신생아 출생에 대한 연구에서도 미국에서 남자아이의 출생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의 랄프 카탈라노는 “이야말로 진화론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자아이는 유전적으로 여자보다 조산이나 저체중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가 심한 때에는 여자아이를 낳는 게 여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여성들이 남자아이를 더 적게 임신하거나, 남자아이를 더 많이 유산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윌리엄 제임스는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본다.

스트레스가 높은 시기에는 Y염색체를 운반하는 남성 정자의 수나 질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남아 출생률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인간 생물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Human Biology)’에 실렸으며,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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