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에 위치 알려주는 생체 항법장치 있다

위치 감지 격자세포 존재

사람의 몸속에 자신의 지리적 위치를 감지할 수 있는 ‘생체 항법장치’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드렉셀 대학과 펜실베이니아 대학,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팀이 공동으로 밝혀낸 것이다. ‘격자(grid) 세포’라고 불리는 세포가 공간 감지 기능을 갖고 있어서 자신이 어딘가를 갈 때 출발지점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왔으며 언제 마지막으로 방향을 바꿨는지 등을 알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이끈 드렉셀 대학의 조수아 제이콥스 교수는 “사람들이 낯선 곳에 가더라도 자신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14명의 간질병 환자들의 뇌 속에 전극을 설치하고 이들로 하여금 비디오게임을 하면서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든가 자신이 어떤 곳에 놔뒀던 물건을 다시 찾아가도록 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격자세포가 위치 감지를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과거 생쥐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도 이 세포의 존재와 기능이 밝혀진 바 있는데 인간에게도 이 같은 기능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결과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오히려 생쥐에 비해 사람들은 두뇌의 여러 부분에서 이 세포가 관찰됐다”면서 “이는 사람이 위치감지 기능이 더 뛰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이들이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이 격자세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를 연구하면 치매에 걸린 이들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 저널에 실렸으며 과학 및 의학 전문 사이트인 유러칼레트가 4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ne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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