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 미 대통령은 왜 삭발했나

89세의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1989~93)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경호원 딸을 위해 삭발을 했다. 24일(현지시간) 전 세계 네티즌과 언론은 한 장의 사진에 주목했다. 삭발한 채 휠체어에 의지한 부시 전 대통령 무릎에 앉아 있는 아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이 아이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두 살배기 패트릭이다.

패트릭의 아버지는 부시를 경호하는 경호원이다. 20명이 넘는 동료 경호원들이 마음고생이 심한 패트릭의 아버지를 응원하기 위해 모두 삭발을 하자 부시 전 대통령도 기꺼이 동참했다. 이 사진들은 ‘패트릭의 친구들’이라는 단체의 홈페이지(www.patrickspals.org)에 게재됐다. 패트릭의 치료비를 모금하기 위해 최근 개설된 사이트다.

고령인 H W 부시는 혈관성 파킨슨 증후군으로 몸이 불편하다. 그럼에도 삭발까지 하며 경호원을 돕고 있다. 그는 백혈병 환우 가족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60년전 부시는 당시 네 살이었던 딸 로빈을 백혈병으로 잃었다. 맏아들 조지 W 부시(67세·43대 미 대통령)에 이어 둘째로 얻은 딸이었다.

 

백혈병 투병중인 아이들은 패트릭처럼 오랜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린이 환자들의 또 하나의 고민은 “친구들을 만나면 머리카락도 없고 변한 내 모습을 보고 놀릴까봐 걱정”이라는 것이다. 패트릭은 이제 이런 걱정은 덜었다. 전직 대통령까지 삭발한 채 머리카락이 없는 자신을 응원하고 있으니까. 전 세계 네티즌들이 부시 전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며 패트릭의 쾌유를 빌고 있다. <사진 출처= ‘패트릭의 친구들’ 홈페이지>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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