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로 가는 롤러코스터, 당신 귀가 위험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하로 가는 롤러코스터’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속 롤러코스터는 일본 요코하마의 놀이공원 코스모월드에 있는 것으로 정식 명칭은 배니쉬(Vanish)다.

이 롤러코스터는 레일이 땅 밑 터널로 이어져 하강하도록 돼 있다. 경사가 매우 높은데다 어둠을 향해 돌진하기 때문에 탑승자들은 강한 스릴과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지하로 떨어진 뒤에는 롤러코스터의 진로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이 롤러코스터의 특징. 지하 터널 주변이 물로 채워져 있어 보는 이들을 더욱 아찔하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숨 막힐 정도로 스릴 있는 롤러코스터는 그만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미국 디트로이트 헨리포드병원의 이비인후과 케스린 야렘추크 박사가 주장했다. 롤러코스터가 가속될 때 압력을 받으면 귀가 손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야렘추크 박사에 따르면 2010년 한 24세 남성이 롤러코스터의 속도가 올라갈 때 왼편의 여자 친구에게 말을 걸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가 오른쪽 귀 고막에 손상을 입었다고 했다. 그의 오른쪽 귀는 롤러코스터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0.61PSI(압력을 나타내는 단위) 정도의 압력에 노출된 것이다. 0.61PSI는 0.04기압 정도로 잔뜩 부풀려진 고무풍선의 압력에 해당한다. 사람이 입김을 힘껏 불 때는 0.1~0.2기압, 승용차 타이어는 1.8~2.4기압 정도다.

사람은 0.61PSI 정도의 압력이 귀에 가해지면 어지럽고 귀에서 펑하는 소리가 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일시적인 청각 장애를 겪게 된다. 전문가들은 “롤러코스터는 4초 만에 시속 120마일의 속도가 된다”며 “이때 공기 압력은 스쿠버다이빙이나 비행기를 탈 때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영국 이비인후과 회장 알렌 존슨은 “롤러코스터는 단지 몇백 피트 상공으로 떠오르기 때문에 압력 변화는 크지 않지만, 이번 사고 같은 일은 롤러코스터를 즐겨 타는 사람들이 주의해서 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미혜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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