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살면 건강해진다” 과학도 인정

 

해수와 건강증진 간의 관계 연구

피서철이다. 바다를 찾아 넘실대는 파도에 몸을 내맡기는 것은 최고의 피서다.

그런데 평소에 바닷가에 사는 것이 다른 어떤 지역에 사는 것에 비해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수 목욕이 이미 18세기부터 일종의 치료법으로 활용돼 오는 등 바닷가에 사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말은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왔지만 그 말이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영국 엑스터대학의 역학자인 로라 플레밍 교수가 26일 열린 ‘전미 지구물리학 총회(American Geophysical Union)’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바닷가에 살면 그 자체로 건강상의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플레밍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푸른 체육관(Blue Gym)’으로 명명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는 천연 해수가 어떻게 인간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바다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녹색 초원, 도시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여주고 이들 중 어떤 곳에 있는 호텔 방에 대해 더 많은 돈을 치르고 묵고 싶은가를 물었다. 참가자들은 바닷가에 있는 방에 가장 많은 요금을 치를 뜻이 있다고 답했다.

플레밍 교수와 함께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매튜 화이트 교수는 영국의 인구센서스 결과를 분석해 사람들이 사는 곳과 해변가 간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더 건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부유하고 건강한 사람일수록 해변가에 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도 있으나 화이트 교수는 “경제적으로 빈곤한 지역에서 이 같은 건강증진 효과가 가장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바닷가에 가까운 쪽으로 이사를 가면 그 자체가 건강을 매우 크게 개선시켜 준다는 것도 발견했다. 화이트 교수는 바닷가에 살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신체활동량이 늘어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내용은 과학전문 뉴스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com)’이 27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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