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나고 우울할 때 달달한 게 당기는 까닭은

 

설탕 중독에 빠지지 않아야…

화가 치밀거나 우울할 때는 달콤한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코티솔은 몸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의 정상적인 흐름에 간섭해 식욕을 돋게 하고 단 음식을 당기게 한다. 문제는 단 음식이 대부분 단순당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뇌 활동에 에너지로 쓰이는 당류는 단순당과 복합당으로 크게 나뉜다. 이중 단순당은 포도당이나 과당을, 복합당은 녹말이나 식이섬유 등을 말한다. 단순당의 대표적인 것이 설탕이다.

그런데 단순당은 먹으면 소화과정 없이 바로 체내로 흡수되어 일시적으로 혈당을 크게 오르게 한다. 우리 몸은 갑자기 오른 혈당을 낮추기 위해 급히 인슐린을 분비하고 이는 다시 혈당을 빠른 속도로 떨어뜨려 단 음식을 찾게 한다. 이를 ‘혈당 롤링 현상’이라고 한다.

이 상태는 스트레스를 일으켜 또 다시 코티솔이 분비되는 악순환을 만든다. 이렇게 단순당을 지속적으로 먹게 되면 점점 더 많은 양의 단순당을 섭취해야만 만족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중독 상태에도 이르게 된다.

여기에 단순당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게 되면 필요한 열량이 충족돼 영양소 밀도가 높은 다른 식품의 섭취가 줄어들고, 자연히 영양소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이로 인해 팔다리는 가늘고 몸은 비만이 되는 거미형 체형이 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당뇨병과 모세혈관 순환 저해, 소아비만, 간질환 등을 일으킨다.

설탕, 액상과당과 같은 단순당이 많이 들어있는 가공식품으로는 사탕, 아이스크림, 과자, 케이크, 콜라, 사이다 등이 있다. 인스턴트커피에도 설탕이 많이 들어있다. 전문가들은 “단맛 중독에 빠지면 비만과 심각한 합병증이 생긴다. 따라서 설탕을 통해 얻는 하루 열량 섭취량을 10% 이내로 제한하고 적당한 운동과 야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과일, 프락토 올리고당 등 건강에 유익한 단맛 식품과 견과류, 채소 등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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