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정지 100명 중 4명만 살아서 퇴원

 

생존퇴원율 서울 8.7%로 가장 높아

급성 심정지는 전신으로 신선한 혈액을 뿜어내는 심장의 심실(심장의 아래쪽)이 여러 원인 때문에 갑자기 분당 400~600회 정도로 고속도로 수축하는 증상이다.

편안할 때의 심실 박동 수는 보통 분당 60~100회 정도다. 심실이 이렇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고속 박동을 시작하면 심장에서 피가 전혀 뿜어져 나가지 못하게 된다. 심실이 초고속도로 수축하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혈액 공급이 전혀 안 되는 것이다.

급성 심정지가 일어나면 피가 공급되지 않으므로 전신에 문제가 생기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뇌 세포가 죽기 때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급성 심정지가 일어난 뒤 5분 이내에 심폐소생술 등을 시행하지 않으면 호흡이 멈추면서 사망하게 된다.

이런 급성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 100명 중 4명만이 살아서 병원을 퇴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19 구급차로 응급실에 실려 온 급성 심정지 환자 2만7823명을 분석한 결과, 4.4%가 생존 퇴원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2010년 3.3%보다 오른 것이다.

급성 심정지 환자의 생사는 지역에 따라 크게 달랐다. 서울은 환자의 8.7%가 생존해 퇴원한 반면, 경북은 1.4%만이 생존했다. 서울 외에도 대전(6.5%), 인천(5.3%), 경기(4.8) 등 비교적 의료자원이 풍부한 대도시는 생존퇴원율이 높았다. 그러나 전남(1.6%), 경남(2.1%), 충북·충남(2.6%) 등은 매우 낮았다.

급성 심정지 환자의 생존퇴원율이 2% 미만인 지역이 2010년에는 51.2%로 많았지만 2012년 37.5%로 줄었다. 이는 취약지역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투자를 2009년 77억 원에서 2010년 이후 230억 원 수준으로 높여 개선된 결과다. 그러나 미국 9.6% 등 선진국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급성 심정지의 발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1.8배 높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위험이 높아 환자의 54.9%가 65세 이상이었다. 환자의 8.9%만이 기존에 심장질환을 갖고 있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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