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실명까지? 나빠도 너무 나쁜 담배

최근 공군의 금연정책을 놓고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다음달 1일부터 공군의 모든 부대 안에선 담배를 필 수 없게 된다. 흡연자는 비행훈련을 박탈해 조종사가 되는 길도 막히게 된다. 공군 측은 흡연이 건강에 해롭고 담배에는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금연정책을 추진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자발적이 아닌 강제적인 전면 금연 정책을 두고 기본권 침해라는 지적도 있다.

담배의 해악은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다.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당뇨병, 치매 등 상당수의 질환이 담배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하지만 간접흡연의 피해는 더욱 크다. 흡연자는 담배 필터를 통해 어느 정도 위험물질이 걸러지지만 담배 연기에 곧바로 노출된 간접흡연자는 속수무책으로 발암물질을 마시는 격이다.

 

집 안에서 담배피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 위험하다. 담배 속 노폐물이 옷이나 머리, 가구, 벽지 등에 달라붙으면 비흡연자도 유해 물질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담배 연기는 집안 공기 속의 아질산과 반응하면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으로 변한다. 니트로사민은 환풍기를 돌리거나 창문을 여는 정도로는 사라지지 않고 실내에 계속 쌓이면서 독성이 강해진다.

특히 몸이 약한 어린이가 이 물질을 흡입하면 주의력결핍 등 정신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커서 생식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성이 간접흡연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불임 또는 유산 위험이 1.68배나 높아진다는 논문도 있다. 미국 로체스터대 제임스 윌모트 암연구소 루크 페포네 박사 팀의 연구결과다.

담배는 눈 건강도 위협한다. 실명의 최대 원인인 황반변성은 담배에서 비롯된다. 황반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서 물체의 상을 맺는 곳이다. 눈이 침침해 병원을 찾으면 의사들은 “담배부터 끊으라!”고 경고한다. 미국 UCLA 연구팀의 연구결과 80세가 넘도록 계속 흡연한 노인은 비흡연 노인보다 황반변성 발생률이 5.5배 더 많게 나타났다. 나이들 때까지 담배를 피면 눈까지 멀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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