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는 4달만…엄마에게도 엄청난 ‘선물’

지난 27일 호주 웨스턴시드니대학 의대 조앤 린드 박사는 모유 수유를 많이 한 여성일수록 중년이 되었을 때 고혈압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45세 이상 여성 7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과거의 모유 수유와 고혈압 유병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모유 수유 시간 총계가 많을수록 그리고 출산한 아기 1인당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나중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모유 수유 기간이 6개월 이상이거나 아기를 출산했을 때마다 3개월 이상 모유를 수유한 45~64세 여성은 고혈압 유병률이 낮았다.

지난 2011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도 5만 6000명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와 고혈압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아기에게 6개월 이상 모유를 먹이는 엄마들은 나중에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 수유의 장점은 이 뿐만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들은 당뇨병, 고 콜레스테롤, 심장병 등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미국 카이저퍼머넌트 의료재단 역학전공 에리카 군더슨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 여성이 모유 수유를 하면 대사장애의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달 정도 짧은 기간만 모유 수유를 해도 이런 효과는 상당히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사장애는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성인병과 이로 인한 심장병, 뇌졸중 등의 시발점이 되는 병이다. 여기에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은 유방암과 자궁암에 걸릴 위험이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낮으며, 모유 수유를 하면 옥시토신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뇌에서 분비돼 산후 우울증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 수유는 아기 건강에도 좋다.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가 분유로 키운 아이보다 귀 감염, 위장병, 호흡기 질환, 천식, 피부 알레르기, 당뇨병, 영아 돌연사 위험이 더 적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 모유 수유는 언제까지 하는 게 좋을까.

지난 2011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아동보건연구소의 메리 퓨트렐 박사 팀이 내놓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모유 수유의 효과는 생후 4개월에 정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넘어서까지 모유만 먹이면 아기 몸속에 철분이 부족해지거나 아기가 음식 알레르기를 잘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퓨트렐 박사는 “모유 수유만으로 먹이는 것은 4개월까지만 하고 그 이후로는 음식과 함께  먹도록 아기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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