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많은 계절, 데이트 때 몸 냄새 걱정되면…

연인을 만날 때 몸에서 나는 냄새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양치와 가글로 입냄새는 방지할 수 있어도 요즘처럼 후텁지근한 날씨에는 몸의 체취가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우리 몸에서 나오는 땀은 체온조절 기능을 하기 때문에 24시간 내내 분비된다. 평상시 땀이 나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빨리 증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땀을 더 많이 흘리는데다 증발하는 속도가 늦어 불쾌한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땀샘에는 아포크린 땀샘과 에크린 땀샘 두 종류가 있다. 300만개의 에크린 땀샘은 온몸에 퍼져 있다.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 귓구멍 배꼽 외음부 등의 주변에만 존재한다. 보통 사람의 체취를 결정하는 것은 아포크린 땀샘이다. 이 땀샘에서 나오는 땀이 몸에서 냄새를 만들게 된다.

불쾌한 땀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역시 청결이다. 온 몸을 깨끗이 씻어내고 끈적한 느낌의 보습제보다는 수분이 함유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시중에서 파는 녹말가루를 사용하면 수분을 흡수하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우리 몸은 중성인데 비누는 보통 ph9~11의 염기성(알칼리성)이라서 샤워를 자주하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클렌징 제품을 선택할 때는 염기성보다는 중성 제품을 선택한다. 특히 아포크린 땀샘이 분포하는 곳은 더 신경써서 씻는다.

마늘 등 냄새가 진한 음식을 먹었을 때는 더욱 주의한다. 땀이 나올 때 그 성분이 함께 배출돼 불쾌한 냄새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사과정에서 과도하게 형성되는 물질이 걸러져 나올 경우나 기온이 높을 때 피부 각질을 먹는 박테리아가 번식하면 냄새가 날 수 있다. 이것이 심해지면 액취증(암내)이 생기기도 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흉부외과 신호승 교수는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막기 위해서는 몸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액취증이 심한 사람은 아포크린 땀샘을 파괴하거나 제거하는 외과적인 수술로 근원 치료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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