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 사랑 안엔 강박감이….비극의 씨앗

강렬하고 열정적인 사랑은 로맨틱한 감정도 있지만 불신이나 불안 같은 강박적인 감정이 있는 사랑이다. 사랑에 빠진 남성이 자기를 만나주지 않는 여성을 해코지하는 극단적인 사례는 이같은 이유 때문일 수도 있다. 열애중인 사람은 자극과 보상에 관여하는 뇌 부위에서 감정적인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는 열정적인 사랑에서 로맨틱한 사랑으로 연착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욕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루시 브라운 교수와 뉴욕 주립대 아서 아론 박사 연구팀은 사랑에 깊이 빠진 남녀를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 (MRI)으로 뇌 부위를 관찰했다. 그 결과 강렬하고 열정적인 사랑에 대한 반응은 뇌에서 사람이 약물에 중독됐을 때 작동하는 것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사랑에 빠지면 행복감을 느끼는 한편, 불안감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사랑의 전형적인 패턴은 열정이 서서히 식으면서 유대감이 자라나 배우자들은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자식을 낳아 기르게 된다”면서 “열정이 식으면 걱정도 줄어들어 사랑이 남아 있는 한 상대가 떠날 것이라는 불안감은 없어진다”고 말했다.

강렬한 사랑의 감정은 식었어도 로맨틱한 사랑이 행복과 건강을 더 보증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비앙카 아케베토 박사팀이 ‘일반 심리학 리뷰’ 저널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20년 이상 된 부부 등 오래된 커플은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도 로맨스 사랑 수치가 높았다. 반면에 열정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은 오래 만났을 때보다 짧게 만났을 때를 더 만족스러워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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