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소통? 공헌? 바닥 보인 한국얀센

‘신뢰할 수 있는 회사’ ‘소통이 잘 되는 회사’ ‘사회에 공헌하는 회사’

이는 한국얀센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얀센이 지향하는 회사 비전이다.

하지만 한국얀센은 이번 타이레놀현탁액을 둘러싼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신뢰할 수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한국얀센의 어린이용 감기약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이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의 함량 초과로 지난달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금지 조치를 받았다.

아세트아미노펜 함량 초과가 위험한 이유는 과다복용 시 간과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일반 정제가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의약품에서 이러한 부주의가 발견된 사실은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하지만 한국얀센에 더 큰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는 것은 사건은폐 의혹이다.

한국얀센 측에 따르면 자체조사 결과 법적 허용치 이상 함량 초과되는 문제점을 발견한 게 지난 4월 1일이다. 하지만 식약처에는 4월 22일에서야 통보했다. 법적 허용치 이상 함량 초과를 발견하고도 3주 동안 문제의 제품들이 계속 납품이 됐다는 소리다.

국민의 건강을 위한 의약품을 만드는 회사가 문제를 인지하고도 이를 3주간 식약처에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는 건 도덕적 지탄을 넘어서 법적 처벌을 받는 게 마땅하다.

한국얀센의 이러한 무책임하고 부도덕적인 행위는 이번 타이레놀 사건뿐만은 아니다.

2011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리베이트 관련 조사에서 얀센 측이 실무담당자 PC를 못 보게 하는 조사방해 행위로 구설수에 올랐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의료인에게 불법 리베이트 제공으로 2655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회사의 이미지를 쌓아 올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이를 무너뜨리는 것은 한 순간이다. 한국얀센은 이번 일을 계기로 좋은 이미지 구축에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할 것 같다.

    고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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