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살인 진드기 의심 환자 발생

고열-설사 증세 70대 역학조사

중국과 일본에서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 진드기’가 국내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최근 확인된 가운데 제주 지역에서 진드기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소를 기르는 강모 씨(73·제주 서귀포시)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비슷한 증세를 보여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처음에는 일반 감기증세를 보이다가 점차 고열과 구토 등 증세가 심해져 지난 8일부터 제주대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 환자의 몸에서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발견됐다. 보건당국은 환자가 소를 방목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물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FTS는 풀밭에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가 매개하는데 국내에서 인체 감염이 보도된 적은 없었다. SFTS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로 야외에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이달 초 질병관리본부가 ‘작은소참진드기’, 이른바 살인 진드기의 분포를 확인한 이후 국내에서 의심 환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으로, 국립보건원의 바이러스 감염 판단은 다음 주 초경 나온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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