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맨 전쟁터 생존률 오히려 낮다

전쟁 참전 핀란드 군인 분석 결과

강인한 인상의 남성은 전쟁터에 나가더라도 쉽게 죽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이런 통념과는 정반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초적인 인상의 남성이 오히려 전쟁에서의 생존률이 높은 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의 존 로헤르 교수 연구팀은 1939년 핀란드가 옛 소련을 상대로 싸운 겨울전쟁 때의 사상자와 생존자들의 얼굴이 실린 사진들을 토대로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당시 전쟁 참전 군인들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탐색해 이들의 자녀 숫자와 얼굴의 특징을 분석했다. 몇 달 간에 걸쳐 사진 속 얼굴들의 특징을 분석해 본 결과 얼굴의 넓이와 전사자 간의 일정한 상관관계를 찾아낼 수 있었다. 연구팀은 특히 795명의 군인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는데, 얼굴 면적이 넓은 이들은 좁은 남성들에 비해 자녀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통념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얼굴 면적이 넓은 ‘마초맨’들이 얼굴이 좁은 이들보다 전쟁에서 살아남는 경우가 적었다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로헤르는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해 몇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그 중 하나는 마초맨들은 전투 중 전열의 앞쪽으로 나설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로헤르 교수는 한편 “실험실의 연구결과 생태학적으로 마초맨 인상의 남성은 얼굴이 좁은 이들에 비해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신뢰성은 군사 부문에서는 공격성보다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통신(Biology Letters)’ 저널에 실렸으며, 라이브사이언스가 8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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