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 “단국대 넥시아글로벌센터 안된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단국대가 추진하고 있는 넥시아글로벌센터에 대한 반대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노환규 회장은 8일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노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의약 단독법과 관련한 발언 도중 넥시아글로벌센터에 대한 반대 견해를 펼쳤다. 현재 단국대는 넥시아글로벌센터를 위해 죽전캠퍼스 치과병원 5~6층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노 회장은 앞서 넥시아글로벌센터 반대 견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으며, 의협 차원에서도 단국대에 해당 사업을 중지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넥시아는 단국대가 특임부총장으로 영입한 최원철 한의사가 개발한 한방 항암제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넥시아가 의학적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의협도 단국대 넥시아글로벌센터 추진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에서 “현재까지 옻나무 추출물을 이용한 암 치료방법은 의학적 근거가 뚜렷하지 않고,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임상시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강행한다면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장협의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등과 공조해 범의료계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환규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넥시아글로벌센터와 관련 조선일보에 실린 장충식 이사장의 인터뷰에 대해 반박 주장을 펼쳤다. 장충식 이사장은 넥시아를 만든 최원철 박사를 단국대 특임부총장으로 영입해 넥시아글로벌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노 회장은 장충식 이사장이 최근 조선일보에 실린 인터뷰에서 “내 진료 방식만 옳다는 식의 생각은 오만한 것이다. 국민보건을 위해서라면 양의와 한의가 서로 협의할 것은 협의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 말과 관련 “‘오만’이라는 단어는 의료의 왜곡과 이를 통해 발생하는 수많은 환자의 불행을 막기 위해 진실을 주장하는 의사들이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판단으로 넥시아글로벌센터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단국대 이사장에게 어울리는 단어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중국은 인구가 14억이나 되지만, 양의와 중의가 서로 보완하며 국민건강을 지키고 있다”는 장 이사장의 발언에 노환규 회장은 “중국의 의학 수준이 크게 뒤떨어져 있어 대대적인 의료 개혁작업을 서두르고 있음을 단국대 이사장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노 회장은 이러한 주장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올렸다. 페이스북에서 노 회장은 “단국대에서 추진하는 넥시아글로벌센터를 방치하는 것은 의료계의 직무유기가 될 것이다. 의협에서는 힘을 모아 대처하겠다”면서 “의사협회에서는 이미 넥시아글로벌센터 추진을 중지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단국대에서는 이를 무시했다.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적었다.

한편, 한의사 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한의약 단독법과 관련 노환규 회장은 “세계적으로 여러 전통의학이 있었지만, 중국과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이러한 의료 이원화 체계를 유지한 곳은 없다. 한의약 단독법과 같은 법안이 나올수록 의료 일원화를 비롯한 계획들은 멀어져 간다”면서 “한의약 단독법처럼 비정상적인 방법을 추구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접근해서 의료 일원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하자고 한의사협회에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날 노 회장은 취임 1년 소회와 관련 지난 1년간 △초심을 잃지 않은 점 △전국의사대회에 3만의 회원이 모였던 점 △의사들의 정치력 확대에 85%의 의사들이 찬성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환규 회장은 또 △정부와의 소통 방법에 시행착오를 겪은 점 △팀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혼자 앞서간 점 △포괄수가제 저지를 위해 결정한 1주일 수술 연기를 무기한 연기한 것 △3월 건정심에서 토요휴무전일가산제가 무산된 점은 안타까운 점으로 꼽았다.

    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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