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삼성, 수소기체로 피부 살린다

피부과 정진호 교수서울대의대 정진호 교수팀 연구

수소 기체가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피부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대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 정진호 교수·신미희 박사와 삼성전자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45세 이상의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얼굴 피부에 수소기체를 30분씩 4일간 쪼였다. 그 결과, 노화된 피부에 감소되어 있던 콜라겐의 양이 166.3% 증가했다. 반면에 노화된 피부에 증가되어 있던 콜라겐 분해 효소인 ‘MMP-1’과 염증유발 물질인 ‘IL-6’은 각각 52.3%, 27.8% 감소했다.

콜라겐은 피부, 혈관, 뼈, 치아, 근육 등 체내 모든 결합조직의 주된 단백질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성분이다. 콜라겐은 진피(표피 아래에 있는 섬유성 결합조직)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피부를 젊고 탄력 있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MMP-1’은 이런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이며, ‘IL-6’는 세포 내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또 24세~47세까지 성인 11명을 대상으로 엉덩이(비노출부) 피부에 급성으로 자외선을 쪼인 뒤 수소 기체를 2시간 노출시켰다. 그 결과, 자외선에 의한 피부의 염증 반응과 DNA 손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MP-1’은 자외선에 쪼였을 때 발현이 증가했으나, 수소 기체에 노출됐을 때는 58.9% 감소했다. 염증유발 물질인 ‘IL-6’와 ‘IL-1β’, ‘COX-2’의 발현 역시 수소 기체에 노출됐을 때 각각 35.4%, 23.7%, 36.1% 씩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피부에 자외선을 쪼이자 피부세포를 손상시키고 피부 노화를 초래할 수 있는 활성산소가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 그런데 피부에 수소 기체를 노출시키자 세포 내 활성산소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소 기체가 항산화 효과가 있어 자외선에 의한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피부노화를 막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정진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실내 공기를 변화시킴으로서 피부의 염증을 억제하고, 피부 노화를 개선시킬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단 이번 결과가 실제적으로 응용되기까지는 체계적인 임상연구를 거쳐야 하는 단계가 남아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공공과학도서관(PLOS ONE)’ 저널 온라인 판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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