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우리 의료진 전원 철수

북한의 잇단 위협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개성공업지구에서 상주했던 우리 의료진 전원이 철수하면서 이 지역 근로자들이 의료공백상태에 빠졌다.

개성공업지구 부속의원에 파견돼 있던 일산백병원 의료진 7명은 최근 개성공단 진입이 금지되면서 일산백병원에 복귀한 상태다. 일산백병원 관계자는 11일 “의료진 전원이 개성공업지구에서 철수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일산백병원은 작년 3월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 의해 개성공단 의료시설 운영기관으로 선정되어 지금까지 10여 명의 의료진이 개성공업지구에 상주하며 현지 근로자와 거주자의 진료를 책임져왔다.

총 10개의 병상을 갖춘 개성공업지구부속의원은 남북협력기금 26억여원을 지원받아 작년 12월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별관 건물(450평)을 리모델링해 개원했다.

일산백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은 철수했지만 대부분의 의약품이 현지에 비축되어 있고, 구급대와 응급구조사 등의 인력은 남아 있어 현지 근로자들은 전산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일산백병원 의사들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사의 조치가 꼭 필요한 응급환자의 경우는 서울로 보내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7일 응급환자 한 명이 운전자와 함께 입경을 했다”고 전하며 “현재 개성공단에는 11일 오전 11시 기준 292명의 우리 근로자가 체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8일 철수 명령으로 북한 근로자는 시설 관리 등 필수 인력 1~2명을 제외하고는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현재 개성공업지구에는 우리 근로자만 남아 있는 상태다.

통일부 관계자는 “비상사태 시 모든 개성공단 거주 근로자가 입경을 하는 것이 옳겠지만 정부는 입경 여부를 기업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라고 말해 의료공백 상태인 개성공업지구에 남아 있는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고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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