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더러운 치과’ 환자 7000명 에이즈 공포

미국 오클라호마의 ‘더러운 치과’

미국 오클라호마의 한 ‘더러운 치과’에서 진료를 받은 수천 명의 사람들이 치명적인 질병에 노출된 사실이 드러나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35년 넘게 이 치과병원을 운영해오던 스코트 해밀턴(64) 박사는 최근 병원을 자진 폐쇄했다. 건강상의 아무 문제가 없던 환자 한 명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은 뒤 C형 간염과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의 조사결과 이 병원의 위생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의료 기구들은 녹슬어 있었고 20년 전에 폐기했어야 할 약품도 발견됐다. 주사 바늘은 재활용 되거나 심지어 표백제도 사용됐다. 수잔 로저스 주 보건당국 이사는 “멸균 처리기에서 발견된 의료 도구들은 정말 끔찍했다. 위생 규정을 위반한 여러 가지 사례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이후에만 이 병원을 다녀간 환자는 7000여 명. 치과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감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들에게 긴급 서한을 보내 즉각 B형과 C형 간염,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보건 당국은 지난 2007년 이전의 환자 명단을 갖고 있지 않아 피해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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