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정 속옷, 몸매 살리고 건강은 죽일 우려

남성 불임 원인되기도

최근 보정 속옷이 홈쇼핑에서 완판 행진을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예쁜 몸매를 만들어주는 보정 속옷은 특히 중년 여성들에게 큰 인기다. 봄이 오고 옷 두께가 얇아지는 계절로 접어들면서 허리나 아랫배의 군살을 가리기 위해 보정 속옷을 입는 여성들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보정 속옷이 허리디스크를 유발하는 등 허리와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중년이 되면 근육량이 줄어들고 척추의 퇴행이 가속화되면서 크고 작은 허리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때 보정 속옷을 입으면 허리와 복부를 눌러주고, 복대처럼 척추를 지지해주기 때문에 이런 증세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장기간 착용하면 허리 근육이 더욱 약해지고 척추 노화가 앞당겨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척추가 부실해지면 허리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 상하의가 붙어있는 올인원 보정 속옷은 어깨 끈이 조여 주변 근육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의정부튼튼병원의 이덕구 원장은 “보정 속옷은 말 그대로 속옷을 이용해 몸매를 일시적으로 보정해줄 뿐 오래 입는다고 살이 빠지지 않기 때문에 꼭 필요할 때만 입고 시간을 제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보정 속옷은 아랫배를 압박해 산을 올려 보내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염증과 궤양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식도암에 걸릴 수도 있다.

또한 배를 압박하면 숨을 쉴 때 횡격막이 충분히 내려가지 못하게 막아 숨이 가빠지거나 공황장애, 스트레스성 요실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보정 속옷 뿐 아니라 몸에 꼭 끼는 스키니진, 넥타이, 브래지어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키니진은 다리에 신경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목을 조이는 셔츠나 넥타이는 눈의 건강을 위협한다.

특히 몸에 꼭 끼는 속옷은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들이 보정 속옷이나 스키니진을 입으면 고환의 온도가 올라가 테스토스테론과 정자 숫자가 줄어든다. 이로 인해 불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부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헐렁한 속옷으로 갈아입는 일’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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