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씹으면 살 빠진다? 오히려 더 찔 위험

 

달콤한 과자 더 많이 먹게 돼…

껌을 씹으면 살이 빠진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상당수 여성들이 살을 빼기 위해 껌을 씹기도 한다. 그러나 실은 껌을 씹는 것이 살빼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껌을 씹으면 과일이나 야채 대신 칩 스낵, 쿠키, 캔디 등을 더 먹게 만들며 이로 인해 오히려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연구팀이 44명의 자원자들을 상대로 실험을 한 결과다. 연구팀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슬롯머신 스타일의 게임을 하면서 한 그룹에게는 귤, 포도 등의 과일을 상품으로 주고, 다른 편에서는 감자칩과 초콜릿과자를 줬다.

이 실험을 하기 전에 참가자 중 절반에게는 껌을 씹게 했다. 그 결과 껌을 씹은 이들은 과일이 부상으로 주어지는 게임을 지속하는 시간이 짧았다. 즉 껌을 씹는 동안은 과일에 대한 식욕이 덜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에게 일주일간 껌을 씹을 때와 씹지 않을 때의 식욕을 비교한 결과는 더욱 흥미로웠다. 껌을 씹을 때는 식사량이 줄어들었으나 영양분은 적게 섭취하는 반면 열량 섭취량은 똑같았다. 즉 고칼로리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된다는 얘기다.

껌 속의 멘솔향이 건강한 식품에 대한 선호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껌에 들어 있는 멘솔이라는 민트향 물질이 과일이나 야채 맛을 떨어뜨리며 이는 칫솔질을 하고 나서 오렌지 주스를 마시면 별로 맛이 좋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번 연구에 참여한 크리스틴 스와보다 연구원은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러나 껌을 씹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식습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은 ‘식습관(Eating Behaviors)’ 저널에 실렸으며 라이브사이언스가 19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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