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효과” …‘살 빼는 주사’ 곧 나온다

매주 한차례 주사, 비용은 연간 500만원

식욕을 억제해 칼로리 섭취를 13% 줄여주는 주사약이 몇 년 내 상용화될 전망이다. 임상시험 결과 자원자들은 한차례의 약물 투입만으로도 거창한 한끼 식사에서 약 200칼로리를 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스티븐 블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19일 내분비학 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이 약은 인체의 혈당 조절에 핵심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과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의 복합제재다. 글루카곤은 인슐린과 반대되는 작용을 하는데 간에서 포도당을 분비하게 만들어 혈당을 높인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혈당을 낮추게 하며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한다.

블룸 교수는 “이 약은 동물 실험에서 유망한 결과를 보였으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예상을 뛰어넘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자원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임상시험을 한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천연 호르몬 2종류에 약간의 변형을 가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일차적으로는 당뇨 위험이 있는 과체중인 사람들에게 처방 약으로 사용될 것” 이라며 “현재는 정맥에 주입하는 형태지만 매주 한차례 맞는 근육주사 형태로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임상시험을 시작, 2020년이면 상용화가 완료될 것”이라며 “약값은 연간 3000파운드(약 500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내용은 데일리메일이 19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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