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주총 데이’… 변화보다 안정 택해

주요 제약사 임원 재선임

15일 상장 주요 제약사의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렸다.

이날 주총을 개최한 주요 제약사는 광동제약, 녹십자, 동아쏘시오홀딩스, 대웅제약, 부광약품, 유한양행, 일동제약, JW중외그룹 등이다.

이번 주총에서 주요 제약사들은 임기가 만료된 주요 임원을 재선임하는 등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주회사 전환으로 임원이 이미 바뀐 동아쏘시오그룹과 2세 경영체계에 돌입한 부광약품 정도가 예외였다.

특히, 지주회사로 전환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박카스 헐값 매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없애는 방안과 함께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요건인 20%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통과시키면서 지배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광동제약

광동제약(대표이사 회장 최수부)은 15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성원 사장의 이사 재선임 건을 의결했다.

최성원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광동제약에 입사해 2005년 3월부터 광동제약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또한,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김현식 부사장과 이용택 사외이사가 재선임됐고, 임경목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 밖에 제40기 매출액 3318억 등에 대한 재무제표 승인과 주당 60원의 현금 배당건이 승인돼 총 24억원의 배당이 이뤄질 예정이다.

■녹십자

녹십자홀딩스(대표 허일섭)는 15일 경기도 용인시 본사 목암빌딩 대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녹십자홀딩스 주주총회에서는 외부감사인 선임과 제47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의 이사회 승인에 대한 보고가 있었으며,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와 함께 허일섭, 박용태, 정구영(사외) 이사를 재선임하고 노종호 신임 감사를 선임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308억원, 영업이익 167억원, 당기순이익 373억원의 실적을 달성했으며, 주주들에게 액면가의 90%인 주당 현금 45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녹십자홀딩스 허일섭 대표이사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는 모든 제약기업이 고난을 겪은 해였다”면서 “그러나 주력 회사인 녹십자를 비롯한 모든 자회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기 대비 5% 성장했다”고 전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지주회사로 전환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5일 동대문구 용신동 본사 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제65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건의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또한, 주당 1000원의 현금 배당이 의결됐다.

특히, 이날 통과한 안건 중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지주회사 전환 및 자회사편입을 위한 현물출자 유상증자 근거 규정 신설’과 ‘물적 분할 자회사의 주식처분 및 영업양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박카스 헐값 매각 우려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한, 현물출자와 유상증자 근거 규정 신설로 홀딩스가 자회사 지분율을 20% 이상 확보할 길이 열리면서 지주사 전환 일정이 순조롭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이동훈 부사장은 “2012년도를 돌이켜보면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유례가 없었던 일괄 약가인하와 영업환경의 변화 등으로 국내 전체 제약 시장 규모가 약 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사적인 노력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2.6% 성장한 9310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885억원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부사장은 “수출 부문에서는 브라질, 인도, 남아공, 러시아, 터키, 캄보디아 등 이머징 마켓에서 기존 제품의 매출 확대와 더불어 일본으로 원료의약품을 새롭게 수출해 지난해 대비 약 76.9%의 매출 성장을 올리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대웅제약(대표이사 이종욱)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제1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종욱 사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대웅제약 임직원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혼연일체가 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대규모 약가 일괄 인하에도 불구하고 감소분을 만회하는 매출을 기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 6646억원, 영업이익 3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윤재승 대표이사 부회장을 재선임했고, 노갑용 상무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한편, 지주회사인 대웅도 이날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임기가 만료된 정난영 대표이사를 재선임하고 윤재춘 전무를 신규이사로, 김일순 연세대학교 의과대 명예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부광약품

부광약품(대표이사 이성구)은 15일 오전 본사 7층 대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특히, 이날 주총에서는 임기만료된 이성구 대표이사 사장 후임에 김동연 회장의 아들인 김상훈 부사장이 선임돼 2세 경영 체계를 확립하게 됐다. 또한, 이날 주총에서는 2012년 영업실적 보고에 이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일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결의하고 보통주 1주당 5%의 주식배당과 50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이성구 사장은 “쌍벌제, 약가인하 등의 어려운 제약 환경 속에서도 전년 대비 45.7% 성장한 1475억원의 실적과 16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15일 대방동 본사 대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김윤섭 사장은 “유한양행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한 결과, 14.3% 성장한 762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주주총회 의안심사에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와 ‘이사 및 감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통과시키고 현금배당은 보통주 25%, 우선주 26%로 결의했다. 회사의 90기 영업이익은 304억원, 당기순이익은 696억원이었다.

■일동제약

일동제약(대표 이정치)은 15일 본사 강당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70기 재무제표와 연결 재무제표를 승인했으며, 임기 만료된 윤원영 회장과 김기영 이사 재선임 안건과 박대창 이사 및 박정섭 감사 선임 안건,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액 승인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정치 대표이사 회장은 “다수 신약과제가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음은 물론 글로벌 신약 도입에도 성공했으며, 수출 ·수탁·헬스케어 사업에서도 매출이 늘어나는 등 어려운 약업 상황 속에서도 중장기적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었다”고 지난해를 평가했다.

한편, 박대창 신임이사는 서울대 약대 졸업 후 1978년에 일동제약에 입사해 현재 일동제약에서 전무이사(생산 부문장)를 맡고 있으며, 박정섭 사외감사는 University of lllinois 회계학 석사 졸업 후 삼정KPMG회계법인 회계사를 맡았고, 현재 예일회계법인에 전무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JW중외그룹

JW중외그룹 상장 3사가 15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JW중외그룹의 지주회사인 JW홀딩스는 15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JW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와 결손금처리계산서(안),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감사 보수한도 등 4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종호 회장, 이경하 부회장, 정재관 전 코엑스 사장 등 임기가 만료된 이사진이 재선임됐으며, 박구서 사장과 김창헌 MRM글로벌 부회장은 신규 사내외 이사로 선임됐다. 특히 박구서 사장은 주총 후 진행된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확정됐다.

같은 날 사업회사인 JW중외제약과 JW중외신약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도 진행됐다.

JW중외제약은 이종호 회장을 재선임하고 한성권 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정규혁 성균관대 약대 학장을 신규 사외 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JW중외신약은 대표이사인 김진환 사장을 재선임했다.

한편, JW중외그룹은 지난해 실시한 무상증자에 이어 현금배당도 함께 결의했다. JW홀딩스와 JW중외신약은 1주당 5%(25원)의 현금 배당액을 확정했으며, JW중외제약은 보통주와 2우선주는 5%(125원), 1우선주는 6%(150원)를 각각 배당하기로 했다.

    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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