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약으로 리베이트 해결해야”

김동연 신약개발연구조합(일양약품 대표) 이사장 강조

“리베이트는 우리만의 신약이 없어서 발생하는 일이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제11대 이사장에 취임한 일양약품 김동연 대표이사(사진)가 글로벌 신약개발을 통한 제약 강국 실현을 강조했다.

신약개발조합 김동연 신임 이사장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조합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약업계 싱크탱크로서 신약개발조합의 역할과 운영 방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날 김동연 이사장은 “리베이트 문제와 제약업계의 어려움은 글로벌 신약이 없는 데서 유래한다”면서 “팔아봤자 5%가량의 이윤만 남는 환경에서는 리베이트가 사라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신약은 한 개 내놓으면 90%가 넘는 이윤을 남길 수 있다. 그런데 지금처럼 외국에서 들여오거나 카피만 해서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50위 수준의 회사였지만, 글로벌 신약 하나로 10위권까지 올랐다는 게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와 장기적인 안목의 신약개발 연구가 필요하다고 김 이사장은 전했다.

김동연 이사장은 “우리 교육을 들여다보면 강제 주입식 교육이 여전하다. 우리 기업도 20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곳은 많지 않다. 제약업계 CEO나 사주들은 당장 수익에 급급한 경우가 많다 “고 안타까워했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이제는 우리 업계 관계자들과 정부도 베스트 클래스, 퍼스트 클래스의 신약을 만들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리보다 연구인력이나 재정이 튼실한 외국에서도 우리나라의 후보 물질이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는 만큼 정부의 지원과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다면 우리나라 신약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의약품 시장 이윤의 대부분을 다국적사들이 가져간다”면서 “이를 빨리 바로잡을 수 있도록 신약개발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동연 이사장은 신약개발조합이 신약개발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에도 자금 문제 등으로 업무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점을 언급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신약개발조합을 튼튼하게 이끌기에는 자금에 문제가 있다. 지난 총회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중요한 점은 신약개발조합이 다른 단체보다 신뢰도와 활용성이 높은 자료들을 생성하는 곳이라는 점이다. 이런 고무적인 자료를 이용하는 관련 연구단체, 신약조합 정식 가입회원사와 비회원사를 포함한 회비 징수와 함께 자료 사용 수수료 등을 통해 운영 자금을 확보하자는 논의를 지난 총회에서 했다”고 말했다.

김동연 이사장은 이러한 과정에서 신약개발조합이 모태가 돼 모든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이끌고 지원하며, 여기에 정부가 지원하면서 신약개발조합의 정보와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끝으로, “신약개발조합 이사장에 선출된 뒤 이사장의 업무를 그동안 파악해 왔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신약이 나올 수 있도록 신약개발조합의 지원 업무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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