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먹은 아기 건강하긴 하지만, 비만엔….

 

연구결과, 미국의학협회저널 게재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이 조제분유를 먹은 아이들보다 대체로 건강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비만이나 과체중이 될 확률도 낮은 것으로 확인돼 왔다. 그러나 실은 그렇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연구팀이 모유 수유를 하는 벨라루스의 산모 1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다. 이 중 모유 수유를 주로 한 그룹에서는 43%가 아기들이 생후 3개월 때 전적으로 모유 수유를 했고, 비교 그룹에서는 6.4%가 전적으로 모유 수유를 했다. 연구팀은 이들 아이들이 11세가 됐을 때 두 그룹을 비교해 봤는데,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에서 두 그룹 간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선행 연구들에서는 장기간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은 비만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 연구는 이번 연구와 달리 관찰 방식에 의한 연구이며 비교 그룹 간에 교란 변수들이 많은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이번 연구팀의 주장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유아용 조유(調乳·분유)만 먹고 자란 그룹과의 비교가 없다는 점에서 역시 한계가 있다.

특히 이번 연구가 잘 설계되고 체계적으로 실시되긴 했지만 분유 업체인 네슬레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은 적이 있는 학자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객관성에 대한 논란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리처드 마틴 교수는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비만 여부를 기준으로 할 때 별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모유 수유는 여러 가지 건강상 이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6세 때를 기준으로 위장 감염이나 유아 습진이 덜하고 인지 능력이 향상되는 등의 장점이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실렸으며 마이헬스뉴스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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