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려 애쓰지 마라, 되레 더 외로워져”

 

자신에게만 관심 집중한 탓에 부작용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애쓰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신에게만 관심을 집중한 나머지 다른 사람과의 유대가 손상되고 스스로는 외로워진다는 것이다. 미국 덴버대학과 UC 버클리의 공동연구팀이 ‘감정(Emotion)’ 저널에서 소개한 두 건의 실험을 보자.

첫 실험에선 20~60세의 남녀 206명을 대상으로 행복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느냐를 물어보았다. 그리고 1주일 후부터 잠들기 전에 일기를 쓰게 했다. 그날 스트레스를 준 사건이 어떤 것인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얼마나 외로움을 느꼈는지를 2주일간 쓰게 했다. 분석 결과 행복을 중요하게 평가한 참가자일수록 스트레스성 사건을 겪는 동안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연령, 남녀, 사회경제적 지위의 영향과는 상관없이 나타났다.

두번째 실험은 행복을 중시하면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게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여대생 43명에게 감정적으로 중립적인 영화 클립을 보여준 뒤 자신이 얼마나 외로움을 느꼈는지를 평가하게 했다. 그 다음에는 이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신문 기사를 읽게 했다.

한 기사는 행복해지면 인간관계나 경력, 전체적 웰빙에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를 강조한 것이었다. 또 다른 기사는 ‘행복해지면’ 대신에 ‘판단이 정확하면’ 을 쓴 것을 제외하면 동일한 내용이었다. 이후 두 집단 모두는 소속감과 친밀감을 느끼게 만들게 유도하는 35분짜리 영화를 시청했다.

두 집단은 실험 초기에는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에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영화 시청까지 끝났을 때는 달라졌다. 행복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게 만든 집단에선 외로움을 더욱 크게 느낀다고 보고한 사람이 더욱 많았다. 연구팀은 “행복해지려는 욕망은 오히려 행복감과 웰빙 수준을 떨어트린다는 것이 우리의 연구결과”라고 말했다.이 같은 내용은 영국 데일리메일이 4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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