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키우기 정말 힘들어…엄마 수명 단축

 

아빠는 영향 안 받아

사내아이를 키우는 것은 여자아이보다 더 힘들다는 얘기를 흔히 듣는다. 그런데 이런 말이 실제로 근거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딸을 키우는 것에 비해 아들을 키우는 것은 부모들의 수명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핀란드 투르쿠 대학의 연구팀이 핀란드의 인구통계학적 자료를 분석해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1만1166명의 여성과 6360명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관련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공중보건이나 가구 소득, 시대별 특수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7~20세기의 자료를 분석했다.

부모들의 출산 후의 수명, 출생한 아기들의 성별 등을 종합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여성들은 사내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수명이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아이들이 많은 가정의 엄마들이 수명이 짧은 편이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반면 여자 아이들은 몇 명을 출산하더라도 엄마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사내아이를 키우는 것은 엄마의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높이는데, 이는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양육 과정에서도 더 힘이 든다.

반면 딸은 엄마의 집안일을 더 많이 도와줌으로써 엄마의 수명 연장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기존 연구에서 사내아이들은 출생 시 몸무게가 무겁다는 점 등의 이유로 산모의 육체에 스트레스를 더 많이 안겨준다는 점이 밝혀진 것과 유사하다. 다만 어머니들이 나이가 들수록 이 같은 자녀의 성별과 엄마의 수명 간의 상관관계는 점점 약해졌다. 흥미로운 점은 남성은 사내아이든 여자아이든 평균수명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성들은 자녀의 양육에 여성만큼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사물리 헬레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아들을 낳는다는 것은 엄마의 수명 감축과 맞바꾸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협회보 생물학 통신(Royal Society journal Biology Letters)’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7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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