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급증 흡연여성 “태아도 위험” 임신 말라

유럽 여성의 흡연율 급증으로 오는 2015년 EU 회원국의 여성 폐암 사망자가 유방암 사망자를 앞지르게 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 연구진이 유럽연합 27개 회원국과 프랑스, 독일, 영국 등 6개국의 암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영국의 경우 매년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여성은 1만2천명인데 비해 폐암으로 사망하는 여성은 연평균 1만6천명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1960~70년대부터 여성 흡연이 급증하면서, 여성 폐암 사망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성흡연도 이와 유사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성인 여성 7명 중 1명 꼴로 담배를 피우고, 특히 20대 여성은 4명 중 1명이 흡연인구다. 여성의 흡연은 폐암의 위험뿐만 아니라 계획임신이 아닌 경우 아기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돼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 중 금연을 하면 사산율이 11% 감소하고 신생아 사망율이 5% 감소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임신 초기 첫 3개월간의 흡연은 선천성 심장병과도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임신 중 흡연은 태아의 발육 지연과 조산의 위험을 증가시켜 신생아의 뇌성마비, 정신박약, 학습장애, 사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병구 총무이사는 “가임기 여성의 흡연율이 특히 높다는 것은, 임신 여부를 아직 모르는 임신 초기 흡연이나 임신 중 흡연으로 인해 태아의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흡연 중인 여성이라면 반드시 피임을 하거나, 금연 후 임신을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흡연 여성은 어떤 피임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조병구 이사는 “흡연여성, 특히 흡연을 하는 35세 이상의 여성은 먹는 피임약 복용시 혈전색전증 등 혈액 응고에 의한 질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후 황체 호르몬에 의한 피임을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흡연여성의 경우에는 황체호르몬을 이용한 피임 시스템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팔의 피부 밑에 이식해 3년간 소량의 호르몬을 지속적으로 분비하는 피임 장치의 경우, 미혼여성이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들에게 주로 선호된다. 미레나는 자궁내 장치인 루프와 호르몬제 사용의 장점을 합친 피임 시스템으로 자궁에 한번 장치하면 5년간 장기적으로 피임효과를 볼 수 있으며, 매일 소량의 황체호르몬이 자궁 내막에만 국소작용을 하므로 전신적인 호르몬의 영향이 거의 없다. 월경량과 생리통을 감소시켜주므로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월경량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한 여성들에게 치료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피임 시스템에 들어있는 레보놀게스트렐은 황체호르몬의 한 종류로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궁내막이 얇아지고 간혹 생리가 없어지기도 하나,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장치를 제거하면 배란과 생리가 빠른 속도로 회복된다. 다만 몸에 이식하는 피임시스템은 시술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점이 단점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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