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도 않은데 눈물이 주룩주룩… “급 치료”

눈 혹사하면 안 돼

30대 후반의 전문직 여성 김 모 씨는 요즘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와 곤란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눈물이 줄줄 흐르면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고, 충혈이 되거나 아프기도 해 병원을 찾았다.

김 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눈물흘림증.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눈물이 흐르는 병이다. 눈물 층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려면 눈물의 분비와 배출이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눈물을 콧속으로 내려 보내는 통로인 ‘눈물길’이 좁거나 막혀 있으면 눈물이 눈꺼풀 박으로 흘러넘치는 눈물흘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눈물흘림증은 안구건조증과는 달리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제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했다가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지속적으로 흐르기 때문에 계속 닦아줘야 하고 눈곱이나 고름이 나오는 경우에는 염증이 확산될 수도 있다.

나중에는 눈물소관염, 눈물주머니염, 눈물길의 영구적 폐쇄 등과 같은 병에 걸릴 수도 있다. 눈물흘림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노화로 인해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눈물길 폐쇄증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심한 안구건조증이 눈물흘림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특히 건조하고 바람이 센 겨울에는 우리 눈이 자극을 많이 받아 눈물이 평소보다 더 많이 나오면서 눈물흘림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진다. 어떤 경우에는 눈가 화장을 진하게 하면 염증이 생기고 눈물길을 막아 눈물흘림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눈물흘림증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스마트폰 등을 오랫동안 사용하거나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는 등 눈을 혹사시키는 일을 피하는 것이 첫째다. 실내 습도는 60%를 유지하고 뜨거운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지 않아야 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은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눈물흘림증은 인공눈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방부제가 포함돼 있는 인공눈물을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각막 세포 성장이 억제되거나 각막 천공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찬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보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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