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신비…남 돕는 사람, 자기 불행에도 강하다

남을 돕는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큰 사건을 겪은 뒤에 사망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공중보건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에 실린 연구를 보자.

버팔로대학의 마이클 포울린 교수(심리학)가 이끄는 연구팀은 846명의 성인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직업을 잃는다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사망하는 등의 사건이 주는 스트레스는 건강을 망치고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에게 선행을 베푼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5년 내에 사망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그런 선행을 베풀지 않은 사람들은 스트레스성 사건을 겪을 때마다 사망위험이 30%씩 늘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신이 다른 사람의 복지에 관심을 기울이면 당신 자신의 스트레스 수준이 실제로 낮아진다.” 연구를 수행한 포울린 교수의 말이다.

선행이라고 해서 세상을 구하거나 엄청난 돈이나 노력을 들여야 할 필요는 없다. 하기 쉽고 스스로 즐거우며 자신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고 빌 코플린 박사는 말한다. ‘남을 돕는 방법(How You Can Help )’의 저자인 그는 아래의 4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핵심은 남이 자신에게 해주기 바라는 행동을 스스로 남에게 해주라는 것이다.

<남을 돕는 간단한 요령 4가지>

▶술자리에서 운전 당번이 되라. 사람들의 택시비를 절약해줄 수 있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다음날 숙취도 없다. ▶점심 도시락을 직장 동료의 것까지 싸가라. 그녀는 늘 사먹던 것과 다른 음식을 먹게 되어 고마워할 터이다. ▶코스트코 등의 할인마트에는 이웃과 함께 가라. 이런 상점은 상품의 기본 단위가 크기 때문에 공동구매에서 나누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남을 돕는 것으로 취미를 바꿔라. 자원봉사 기회를 소개하는 비영리 단체에 회원으로 등록하라.

이 같은 내용은 25일 미국 NBC 방송이 보도했다.

착한 일 하면 건강에도 “특효” 염증 등 사라져

남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 자신의 건강에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연구팀이 밴쿠버의 고등학교 1학년생 106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10주간 정기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했고 다른 그룹은 대기명단에 올려놓고 기다리도록 했다. 연구팀은 연구에 들어갈 때와 끝날 때 각각 이들의 체질량지수와 체내 염증,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해 비교했다. 또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자기 존중감, 정신건강, 기분, 동정심 등에 대해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일주일에 한 시간씩 초등학교의 방과 후 프로그램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한 그룹은 10주 후에 대기명단에 올라 봉사활동을 기다린 그룹에 비해 체내 염증, 콜레스테롤, 체질량지수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한나 슈라이러 연구원은 “사회적으로 봉사, 기여하는 활동을 하면 공동체뿐만 아니라 청소년들 자신의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자마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저널에 실렸으며 사이언스데일리가 지난 25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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