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식, 비만 넘어 정신이상-학습장애 위험!

 

약물중독 현상과 비슷해

고지방 음식을 먹으면 대개 살이 찌는 것을 먼저 걱정한다. 그런데 비만뿐만 아니라 정신 장애와 학습능력 손상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 의대 연구팀이 어린 생쥐를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생쥐들에게 고지방 식사를 하도록 한 결과 뇌 속 도파민 대사에 영향을 미쳐 불안 행동을 유발하고 학습장애를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파민 신호전달 장애는 비만이나 과체중인 아이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는 아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장애다. 도파민 대사 물질이 많아질 경우 아이들의 불안 행동이 더 많이 나타나게 된다.

연구팀은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비만의 증가와 ADHD, 우울증, 충동성 행동의 증가 추세 간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이 중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은 생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은 전체 열량의 60%를 지방으로 섭취하게 했고, 다른 그룹은 10%만을 지방으로 섭취하게 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사회의 경우 보통의 식사에서 지방을 통한 열량 섭취량은 대개 35~45% 수준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고, 저지방 식사에 따른 차이가 몸무게 증가의 차이가 나타나기 전인 일주일 내에 벌써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즉 고지방 식사 그룹은 일주일도 안 돼 굴을 파거나 쳇바퀴 타기를 더 많이 하는 등 불안 증세를 보였으며 트인 공간으로 나서기를 꺼렸다. 또 기억력과 사물의 인식능력, 학습 능력의 결손 증상도 뚜렷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그레고리 프룬드 교수는 “고지방 식사는 마치 약물 중독 등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고지방식을 저지방식으로 바꿔주자 이상 행동과 장애는 여전히 나타났지만 점차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또한 리탈린이라는 메칠페니데이트 약물을 투여하자 이 같은 학습장애와 기억장애가 사라졌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정신신경내분비학(Psychoneuroendocrinology)’ 저널에 실렸으며 메디컬뉴스투데이가 지난 23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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