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잘 걸리는 사람은 이런 특징이 있다

 

백혈구 텔로미어 길이 짧은 탓…저항력 약해

감기에 걸리기 쉬운 사람을 가려낼 수 있는 생물학적 표지가 최근 확인됐다. 미국 카네기 멜론대 심리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미국의학협회지에 발표한 논문의 내용이다. 연구팀은 18~55세의 건강한 자원자 152명의 콧속에 감기를 일으키는 라이노 바이이러스를 주입한 뒤 5일간 격리시켰다. 시험참가비는 1000달러씩 지급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주입 전에 채취한 혈액 샘플을 통해 바이러스와 싸우는 백혈구의 한 종류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백혈구 세포의 DNA 양끝에서 보호마개 역할을 하는 텔로미어에 주목했다.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을 할 때마다, 그리고 사람이 나이 들어감에 따라 점점 짧아진다. 텔로미어가 짧은 백혈구 세포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며 스스로를 복제할 때 문제가 생긴다. 그러면 감염에 대항하는 효율이 떨어진다.

바이러스를 주입한 자원자들은 5일이 지나자 69%가 호흡기 감염증을 보였다. 이는 콧구멍 속에서 바이러스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그리고 22%가 콧물, 코막힘 등의 실제 감기 증상을 나타냈다. 감염율은 텔로미어 길이가 가장 짧은 그룹은 77%, 가장 긴 그룹은 55%였다. 실제 감기 증상은 텔로미어 길이가 짧은 그룹에선 26%, 긴 그룹에선 13% 나타났다. 또한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텔로미어 길이가 짧으면 감기에 더욱 쉽게 걸렸다. 약 22세부터 텔로미어 길이는 감염여부를 예측하는 지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텔로미어 길이는 스트레스와 생활양식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이며 심리적 외상을 겪은 성인은 그 길이가 짧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UCLA 의대 병리학과의 리타 에프로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가 젊은 시절부터 뭔가 할 수 있는 일-스트레스 감소나 생활양식 변화-이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19일 미국 NBC뉴스가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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