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문병원협의회 정흥태 회장
14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정흥태 회장(사진)을 만나 전문병원 제도 1주년을 맞는 소회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날 대한전문병원협회는 ‘전문병원 1주년, 전문병원 제도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흥태 회장은 우선 여전히 혼재하고 있는 ‘전문’이라는 용어에 대해 지적했다. 정 회장은 “‘전문병원’ 제도가 생기기 전에 전문이라는 말을 많은 병원이 썼고, 국민도 개념을 혼동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이라는 용어를 ‘전문병원’만 쓰도록 하고, 그렇게 국민이 인식하도록 하는 데 계속해서 홍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문병원협의회는 지난해 복지부와의 협조로 주요 일간지에 전문병원 제도에 관한 광고를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 전문병원 홍보를 위한 예산으로 보건복지부에서 2억원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정 회장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전문’이라는 용어나 ‘특별’ ‘특화’ 등의 용어를 ‘전문병원’ 외에 많이 쓰고 있어,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흥태 회장은 “다른 병원들도 ‘전문’이라는 명칭을 쓰고 싶으면 ‘전문병원’ 협의회 소속 병원처럼 인증을 받고 ‘전문병원’을 운영하면 될 것”이라면서 “‘전문병원’ 지정을 받지 않은 병원은 조심하는 게 맞고, ‘전문’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 “전문병원은 모든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들이 믿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좋은 병원을 만들기 위한 제도”라면서 “다만, 좋은 정책에 맞는 혜택이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점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병원들이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 시설과 장비, 인력 등을 갖추면서 큰 비용을 들였지만, 아직은 이에 대한 혜택이 충분히 갖춰지지는 않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정흥태 회장은 “환자들이 정부에서 인정하는 병원이라는 인식으로 ‘전문병원’을 좋게 보는 분위기는 조성됐지만, ‘전문병원’ 입장에서는 인증을 위해 들였던 비용과 노력에 비하면 환자가 많이 늘지는 않았다는 불만이 있다”면서 “공급자와 수요자의 시각 차이는 물론 하루아침에 접점을 찾기는 어렵다. 의료계도 노력하고, 소비자들도 전문병원을 믿어 주면 선순환구조로 자연스럽게 병원 경영 입장에서도 불만이나 시각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한, 정 회장은 이어 “우선 ‘전문병원’들이 먼저 그런 선순환 과정을 서둘러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 가격에 대한 신뢰 등을 국민과 정부에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무엇 무엇을 해 달라 요구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병원’ 확대와 관련해 정흥태 회장은 “복지부나 정부에서는 99개 전문병원으로 부족하다고 볼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도 지역 안배나 질환별, 진료과별로 보면 99개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 회장은 “무한정 늘어나는 것은 반대한다. 숫자가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는 내부적으로도 아직 논의를 끝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전문병원’이 급격하게 늘게 되면 소규모 병원에서 인력 유출이 심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무분별한 확대에는 반대”라고 정 회장은 밝혔다.
끝으로 정흥태 회장은 “다른 부분에 비해 병원 광고는 상당히 의료계 현실을 무시하고, 규제가 심하다”면서 “병원 광고 심의에서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