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사람, ‘비만지수’ 더 높아진다?

체질량지수(BMI) 새 계산법

신체의 비만도를 측정하는 기준이 되고 있는 체질량지수(BMI)의 개선판이 개발됐다. 이를 적용하면 키가 작은 사람의 비만도는 더 높아지는 반면 키가 큰 사람의 그것은 더 낮아지게 된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수학자인 닉 트레페텐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기존의 체질량지수가 신장이 클수록 체중이 늘어나는 것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키가 작은 사람에 비해 비만도를 높게 매기는 약점이 있어 새로운 계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현재의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신장으로 나누는 방법으로 얻어지는데, 장신에 대해서는 너무 작은 수로 나누는 반면 단신에 대해서는 너무 큰 수로 나눠 수치의 왜곡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를 보완한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 거꾸로 장신인 사람의 비만도는 내려가고 단신인 사람의 비만도는 올라간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신장이 150cm인 경우 기존에 ‘정상’ 체중으로 분류됐던 이는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180cm 이상인 사람은 수치가 내려갈 것이며, 평균 신장이랄 수 있는 170cm인 사람은 별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질량지수는 의사들이 비만도 여부를 판단하는 데 가장 흔히 쓰이는 지수라는 점에서 이 같은 새로운 기준은 향후 비만과 관련해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체질량지수 ‘개선’에 도움을 준 벨기에의 과학자 아돌페 퀘텔레는 “체질량지수는 전반적으로 비만도를 재는 데 유용한 지표지만 모든 개개인에게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1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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