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 난치성 설사병엔 ‘이것’이 특효

건강한 사람 변을 환자의 소장에 주입

심한 설사를 고치는 데는 건강한 사람의 대변이 특효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항생제보다 훨씬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 연구팀은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 균 때문에 설사를 반복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장내에 통상 존재하는 이 박테리아는 항생제 치료로 다른 유익한 균이 모두 죽어버리면 장내 생태계를 장악해 심한 난치성 설사를 일으킨다. 이런 설사에 항생제가 듣는 경우는 15~26%에 지나지 않으며 치료를 거듭할수록 효과는 더욱 떨어진다.

실험은 심각한 설사병을 앓는 환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에는 건강한 자원자의 대변을 주입했고 또 한 집단에는 항생제를 투여했다. 그 결과 대변 집단은 한차례의 치료로 16명 중 13명이 완쾌된 데 비해 항생제 집단은 13명 중 4명만이 완쾌됐다.

대변 주입은 튜브를 코-목구멍-위-작은 창자로 연결해 500cc 가량의 묽은 변을 한차례 넣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항생제 집단은 반코마이신을 하루 4차례 14일간 투여하고 그로부터 10주가 지난 뒤 결과를 확인했다.

1차 대변치료가 듣지 않은 3명 중 2명은 또 다른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하자 완쾌됐다. 부작용은 설사 94%, 위경련 31%, 트림 19%가 있었으나 모두 3시간 내에 사라졌다. 대변 치료를 받은 환자 중 19%는 결국 변비가 됐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이 갖는 치료효과는 장내의 유익한 박테리아를 보급한 데 따른 효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내용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으며 NBC 뉴스 등이 16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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