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최진실의 우울증이 생각나는 이유

 

일요일(6일) 새벽 컴퓨터를 켜자 ‘조성민 사망’이란 뉴스가 눈에 들어왔다. “그럴 리가…” 부랴부랴 기사를 검색해 보니 사실이었다. 휴일 아침에 전해진 그의 사망 소식에 놀라지 않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전 부인 고 최진실, 처남 고 최진영 그리고 조성민까지….. 비극의 가족사에 목이 메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방송인 이영자는 최근 KBS ‘승승장구‘에 출연, 최진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최진실이 가장 그리울 때가 바로 겨울이다. 최진실의 생일이 겨울(12월 24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영자는 최진실의 자녀인 환희군과 준희양을 친이모처럼 챙긴다. 이들 남매도 영상편지로 고마움을 전했다. “(이영자) 이모가 너무 잘해줘 엄마 같이 느낀다. 운동회에서 어머니 달리기를 할 때 할머니 대신 달려줘서 너무 좋았다. 이모가 나를 1등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어린 두 자녀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어머니, 외삼촌에 이어 아버지까지… 조성민의 빈소를 지키는 상주는 어린 환희와 준희 남매다. 어머니처럼 연예인을 꿈꾸며 방송출연을 좋아하던 이들 남매가 왜 이런 모진 고통을 겪어야 할까. 다시 한번 눈시울이 붉어진다.

고 최진실은 우울증을 앓던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우울증은 암과 비견될 만큼 아주 위험한 병이다.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자살을 생각하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긴다. 우울증 이 심하면 무기력증으로 정상적인 가정 생활이 어렵다.

“어린 자녀를 생각했더라면…”이란 탄식이 나오지만, 극심한 심적 고통에 시달리는 우울증 환자에게는 먼 얘기가 될 수 있다.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입원을 해야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있다.

겨울에는 특히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계절성 정서장애(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라고 할 수 있다. 겨울 우울증 증상은 팔, 다리가 무겁고 몸을 움직이기 싫어진다. 주부들은 평소 하던 집안일도 귀찮아 한다. 식사량이 많아지고 단맛을 좋아하게 되며 평소보다 수면시간이 늘어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봄이 오면 이런 증상이 슬그머니 사라진다.

겨울 우울증의 원인은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뇌의 기분조절 충추에서 나오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겨울 우울증 증상이 직장이나 인간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겨울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전에 20분 정도 밖에 나가 걷는 게 좋다. 햇볕은 우리의 눈을 통해 뇌로 들어와 세로토닌의 생산을 자극한다. 밖에 나가기 어렵다면 백색 형광의 조명박스를 아침 일찍 30분씩 켜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친구나 가족들과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다.

오늘부터 우울한 기분이 들면 잠시라도 햇볕을 쬐자.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면 주위 사람과 상의하고 병원을 찾는 습관을 들이자. 술에 의존하면 병을 악화시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어린 환희, 준희 남매가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욱 씩씩하게 자라길 기원한다. 외할머니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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