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다리가 몹시 아픈 이유, 알아보니…

척추관 협착증 의심

잠시 풀렸던 날씨가 새해 들어 영하 10도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렇게 온도 변화가 심한 겨울철, 산책을 나가 조금 걸었는데 다리가 터질 듯 아플 때가 있다. 다리가 아파서 쉬었다 가야하고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거나 앉으면 증상이 좀 나아진다.

이럴 때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는 병이다. 예스병원의 차기용 원장은 “관절도 외부 온도 변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온이 낮아질 경우 척추관이 좁아질 수 있다”며 “특히 기존에 협착증을 비롯한 척추 질병을 앓고 있던 환자라면 온도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관 협착증이 발생하면 걸을 때 다리와 엉덩이가 심하게 당기거나 저려서 오래 걷지 못하게 된다. 방치할 경우 혈액, 호흡기, 심장질환이 악화되거나 운동 마비, 배뇨 장애 등의 2차적인 장애도 생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는 질병이다. 척추관 협착증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나이가 들면 노인성 변화의 일환으로 누구나 척추관이 조금씩 좁아진다. 오랜 세월에 걸쳐 척추관 주변의 뼈나 관절이 점점 자라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변화에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척추관이 좁게 태어난 사람들은 사정이 다르다. 이런 사람들은 젊었을 때는 그런대로 지내지만 중년 이후에 척추관이 좁아지는 변화가 생기면 잠재해 있던 협착증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 치료와 열 치료, 견인치료 등의 물리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지면 신경차단술과 함께 신경성형술을 받을 것을 전문의들은 권한다. 온도 변화가 심한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평소 허리 근력 강화를 위한 운동과 스트레칭 그리고 수영 등을 하는 게 좋다. 3개월 정도 비수술적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을 때는 수술을 요한다. 디스크는 전체 환자의 20% 미만에서 수술을 요하는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수술을 요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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