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CEO 교체 바람 거세다

약가인하, 리베리트 처벌 등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인사카드로 대응

국내 제약업계에 CEO(최고경영자)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약가인하, 리베이트 처벌 등으로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제약업계는 새로운 돌파구로 인사 카드를 뽑아들고 있다. 추진력과 글로벌 감각을 지닌 인재를 내세워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보령제약그룹(회장 김승호)은 2일 사장에 최태홍 전 한국얀센 사장을 영입하는 등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최태홍 신임 사장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 약학과 졸업 후 한국얀센에 입사해 한국얀센 부사장, 한국·홍콩 얀센 총괄 사장, 북아시아 지역 총괄사장 등을 지냈다. 또 운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된 안재현 전무는 삼성그룹 출신으로 제일모직 경영지원실장을 지냈다.

JW중외그룹도 1일자로 JW홀딩스 한성권 부사장, JW중외제약 박구서 부사장, JW중외신약 김진환 부사장 등 3명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박 사장을 지주회사인 JW홀딩스 COO(Chief Operating Officer, 업무최고책임자)로, 한 사장을 JW중외제약 COO로 전보 발령했다. 독립적인 경영과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JW중외그룹의 설명이다.

한국다케다제약(대표 이춘엽)은 글로벌 임원을 배출했다. 김봉준(39) 상무가 1일 글로벌 마케팅 부서에서 신제품 기획을 담당하는 임원으로 선임됐다. 김 상무는 앞으로 스위스 취리히의 다케다제약 글로벌 마케팅 부서에서 글로벌 전략을 짜고 지역별 성과를 관리하는 신제품 기획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전문경영인이 CEO로 있는 상장사 가운데 오는 3월 전후 대표이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제약사는 보령제약을 비롯해 명문제약, 경동제약, 삼진제약, 부광약품, 일양약품, 한미약품, 태평양제약, 동국제약 등 12개사에 이른다.

국내 제약업계는 장수 CEO가 많다.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 종근당 김정우 부회장, 일동제약 이정치 회장 등이 잇따라 연임에 성공하며 간판 경영인으로서 회사의 발전을 이끌었다. 영업 환경의 변화와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위해 인사 카드를 뽑아든 제약업계가 험난한 국내외 환경을 어떤 승부수로 돌파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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