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낀 병원’을 아십니까?

중소병원이 대형병원과 요양병원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배만 에이치엠엔컴퍼니 대표이사는 7일 서울시 마포구 대한병원협회에서 열린 ‘중소병원 경영개선을 위한 포럼’에서 ‘중소병원의 현황 및 당면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중소병원은 대형병원과 요양병원 사이에 ‘낀 병원’이 된 상황으로 중증환자는 대형병원, 요양환자는 요양병원에 다 빼앗겼다”고 말했다.

이어 “요양병원이 5년 만에 1천개가 넘었다. 중소병원 요양환자들이 이러한 요양병원으로 옮기면서 중소병원의 어려움이 더욱 커졌다”고 했다.

임 대표는 이처럼 중소병원이 어려워진 이유를 주민의 의료행태 변화와 중소병원의 기능과 역할 미흡에서 찾았다.

그는 “중소병원이 30년 전에 지역 중심의 중증의료기관에서 지역 주민의 거점병원의 역할로 변경됐다”면서 “이에 따라 주민의 의료이용 행태가 가벼운 질환이나 간단한 검사를 할 경우는 82%가 동네의원을 찾고 심한 질병이나 복잡한 검사를 할 경우 39%는 중소병원, 43%는 대형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임 대표는 “교통 발달로 대도시 진입이 쉬워진 점, 중소병원이 투자 여력 부족으로 의료인력과 시설, 의료장비의 경쟁력이 뒤떨어지게 된 점도 중소병원의 어려움을 깊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 수와 수익은 약간 증가 또는 감소했지만 인건비, 관리비용은 증가했다”면서 “100병상 당 환자 수 및 손익을 분석한 결과 2009년 대비 2010년 이익은 13.7%가 줄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건강검진, 장례식장 등의 부대사업 경쟁 심화, 타당성이 없는 무리한 신·증축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의사 구인의 문제도 컸다. 임배만 대표는 “지역 중소병원이 의사 구인의 어려움이 있는데, 의대에 여대생이 증가하면서 지방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전문의 모집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또 “간호사가 없어서 병동을 폐쇄하는 병원도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중소병원을 육성하기 위해 임 대표는 ▲지역적 여건, 규모, 진료영역, 의료서비스영역 등을 고려한 중소병원의 역할과 기능 재정립 ▲타 산업 및 의료계 외의 자본, 의료뱅크 등의 외부자본 및 금융 지원 ▲수가 보전 방안, 중소병원 기부, 후원 제도 마련 ▲세제 지원 ▲대학병원 협력·제휴, 공공의료 지원 의대정원 책정, 간호인력 직무분석에 의한 대체인력 검토, 베이비붐 세대의 의료기간 전직 지원 등의 의료인력 구인난 해소 ▲표준운영 모형의 개발 지원을 통한 경영활성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을지대 의료경영학과 김영훈 교수는 이날 ‘중소병원 경쟁력 강화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진료와 경영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모든 중소병원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은 없다. 병원마다 지역이 다르고, 설립 환경이 다르고, 운영 방식이 다 다르다”면서 “자기 병원의 내부 환경과 전략 방향에 적합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스스로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병율이 높고 미래 시장도 확보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진료 분야가 유망하다”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과 내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김영훈 교수는 “의료의 질은 의사의 질을 절대 뛰어넘을 수 없다는 점에서 우수 진료진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공동경영이나 복수경영을 통해 관리자급에 많은 권한과 정보가 전달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성장과 발전의 동력은 사람이기 때문에 내부의 직원과 외부의 환자라는 두 방향에서 내부 인적자원관리와 외부고객 마케팅관리를 일체화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박진철 기자 jcpar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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