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고개숙인 남자’ 되나?

SK케미칼-한국화이자,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격돌

SK케미칼이 세계 최초의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인 ‘엠빅스에스’의 고용량 제품을 오는 13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화이자도 내년부터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를 내세울 것으로 보여 두 회사 간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케미칼 측은 최근 기존의 ‘엠빅스에스 50mg’ 용량의 두 배인 ‘엠빅스에스 100mg’을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세계 최초의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인 ‘엠빅스에스50mg’을 통해 구축한 입지를 넓히고, 중증환자의 치료에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SK케미칼 측의 계산이다.

이보다 앞서 화이자 측은 지난달 20일 국내 제약사인 서울제약의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인 ‘불티스’를 10년간 공급받는 대가로 66억 원의 계약금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해, 자사 제품인 비아그라의 제네릭 약품들 때문에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단 SK케미칼 측은 ‘엠빅스에스 100mg’의 선전을 확실시 하고 있는 분위기인데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공인된 탁월한 효능 때문이다.

대한남성과학회 회장인 삼성서울병원 이성원 교수는 “발기부전치료제 약효의 국제 공인 기준인 국제발기력지수(IIEF EF Domain: 용어설명)에서 30점 만점 중 25.6점으로 역대 최고점을 받은 ‘엠빅스에스100mg’는 중증 이상의 발기부전 환자의 증상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이 성공을 자신하는 또 한 가지 요소는 바로 ‘가격 경쟁력’이다. SK케미칼 측 관계자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도록 동일 용량 정제 대비 50% 수준인 1매당 7000원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며, “필름의 원조라는 차별화된 제품력과 입증된 효과를 바탕으로 2013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화이자는 발기부전치료제의 대명사 격인 ‘비아그라’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잇점을 안고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더구나 한미약품의 ‘팔팔’을 비롯한 수많은 제네릭 때문에 시장점유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화이자의 입장을 감안한다면, 상상 이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는 바로 ‘불티스’가 시중에서 어느 정도의 가격에 판매되냐는 것이다. 불티스의 경우 지난 7월에 약국 공급가격을 6600원에서 4500원으로 30%나 낮춘 바 있다. 당시 서울제약 관계자는 “제네릭 제품이 시장에 쏟아져나오면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불티스’가 ‘비아그라’라는 새 이름을 달고 화이자를 통해 시장에 유통되는 만큼 SK케미칼의 ‘엠빅스에스 1 00mg’의 가격을 염두에 두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두 회사가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에 어느 회사가 시장에서 ‘고개숙인 남자’로 남게 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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