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일과 약 함께 먹으면 안돼요

여러 가지 부작용 일어나

일부 약을 복용할 때 자몽을 함께 먹으면 부작용이 일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으며 신장 기능 이상, 호흡기 이상, 위출혈, 콩팥 중독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20여 년 전에 이 같은 부작용을 처음 발견한 캐나다의 데이비드 베일리 박사는 “자몽과 함께 먹을 때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들에는 자주 처방되는 약들도 있고, 흔한 증상의 치유용으로 쓰이는 약들이 있다”면서 “2008~2012년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의 종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새로운 화학물질이 계속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85가지 약물이 자몽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43가지 약물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부작용은 자몽 속의 푸라노쿠마린이라는 성분이 체내의 효소의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자몽과 함께 먹을 때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들의 특징은 경구약이고, 입을 통해 들어가 혈액 속으로 흡수되더라도 순환되는 양에 변화가 없으며, 위장 속에서 간대사효소(CYP3A4)에 의해 약물 대사과정을 거치는 약들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부작용은 약을 복용하기 몇 시간 전에 자몽을 먹더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소량의 자몽이라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또 45세 이상의 성인들이 자몽의 주요 구매자이자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을 많이 먹는 이들이라면서 이들에 대해 특히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푸라노쿠마린 성분은 마멀레이드 등에 들어가는 다른 감귤류의 과일에도 함유돼 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캐나다 의학협회보(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텔리그래프가 26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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