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설사병, 기생충 알로 치료한다

원숭이 실험에서 확인, 염증성 장질환에 희망

기생충 알을 복용시키면 원숭이의 만성 설사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생충 알이 장의 박테리아 균형을 회복시켜준다는 것이다. 원숭이가 저절로 걸리는 설사병은 사람의 염증성장질환과 비슷하며 치료가 어렵다. 이 병은 인체 면역계가 장내 박테리아를 엉뚱하게 공격하거나 장내 박테리아의 균형이 깨어졌을 때 생기는 일이 많다.

미국 뉴욕대 랑곤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치료가 어려운 만성 설사병을 앓는 원숭이 5마리에게 기생충 알을 복용시키고 사전과 사후에 장 벽 조직의 표본을 채취했다. 치료 전에 채취한 설사병 원숭이의 표본은 건강한 원숭이에 비해 박테리아가 더 많이 달라붙어 있었으며 장내 박테리아의 구성비에 이상(장내세균불균형)이 있었다.

구성비에 이상이 있는 박테리아 집단이 장벽에 달라붙어 있는 것은 매우 강한 염증 반응과 연관이 있었다. 치료 후 장 벽에 매달린 박테리아의 유형은 건강한 원숭이와 매우 유사해졌다. 그리고 5마리 중 4마리는 설사가 줄었으며 체중이 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기생충으로 장염을 치료한다는 아이디어는 그전부터 있었지만 이 치료법이 어떻게 해서 효과를 내는지는 불확실했다”면서 “장 벽에 매달린 박테리아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을 우리의 연구결과는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공공과학도서관 병원균(PLOS Pathogens)’ 저널에 실렸으며 사이언스데일리가 15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poemloveyo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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